
다이소 가는 길에 흔히 보이는 unicef 스티커 붙이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가까워지자 스티커 한 번 붙여 달라고 하길래 죄송하다고 지나가려는데, 뭔가 그 분이 되게 에너지가 좋았다.
그래서 가려다 말고 스티커를 붙이러 갔다.
'가장 시급한 아이들에게 붙여주세요.'
아동 노동과, 식수 위생과, 영양 실조, 그리고 하나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난 그 중에 식수 위생에 스티커를 붙였다.
"왜 식수 위생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셨죠?"
나는 최근에 본 빌 게이츠 다큐멘터리에서 이 주제를 다룬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식수 위생이 가장 시급한 게 맞다고 했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는 정기 후원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나는 다음 번에는 unicef에 후원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알고 있지만, 정기 후원은 못한다고 말씀 드렸다.
이유를 물으시길래, 지금 버는 만큼 후원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다.
하시는 일 잘 되셔서, 월 1000만원씩 버셔서 한 달에 10만원 정도씩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식사는 하셨냐고 여쭤봤다. 이제 끝나고 먹으려고 한다 하셨다.
식사 맛있게 하시라고 말씀 드렸다.
나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셨다.
그 분의 언행 하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 배려심이 묻어 났다.
감사했고, 보기 좋았다.
그리고 오늘 그 약속을 약소하게나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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