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기간 중 날 잡고 몇 시간만이라도 상주하면서 오시는 분들께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이번에 만든 카드도 드리고 직접 인사 드릴 수 있어서 좋았는데, 그 중에 한 분, 사진 속에 계신 멋진 작가님을 뵐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전시장에 들어오셨을 때부터 공간을 느끼고 작품들을 보시는 눈빛이 단단하시다고 느꼈는데, 전시장 이곳 저곳을 유심히 보시고 촬영을 하시길래 이 공간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기분이 좋았다.
나가실 즈음에 카드를 드리고, 인사를 드리며 대화를 나누다보니, 찍으신 사진들이 너무나 멋졌다. 감히 어떤 감각이 있으시냐 여쭸더니, 그냥 그림을 좋아한다고 그러셨다.
내 그림에 대해 여쭤봤는데, 그냥 좋다고 하셨다. 평가 같은 건 모르겠다고.
우문현답.
멍청한 질문이었다.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셔서 입고 있던 패딩을 벗었다. 추우니 입으라고 하시는 작가님의 말씀에서도 인간으로서의 멋이 묻어났다.
정말 영광이었다. 내 그림 앞에서 다른 사람과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보다, 그림을 좋아하시고 인간적인 멋이 가득한 분과 함께 그림쟁이로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알고 보니 그림을 그리시는 작가님이셨다. 작가님의 그림들을 보니, 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피저스 크러스트.
사진 자랑해도 되냐고 여쭙고 허락 받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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