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두 번째 개인전이자 부산에서의 첫 번째 전시가 끝났습니다. ’똥개도 자기 집 앞에서 싸우면 50퍼센트는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과 직접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 그림을 진심으로 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전 첫 개인전을 하고는 ’인생 혼자 사는 게 아니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라고 했었는데, 그때는 알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야 겨우 절감합니다.
6년 전 즈음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하고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막연히 ’자신의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의 그 공간에 내 그림이 걸려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본인의 취향대로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 사람은 스스로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아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해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점의 그림이 사랑을 듬뿍 받을 공간으로 떠났습니다. 친구가 집들이 선물로 준 위스키를 그린 ’체스와 위스키‘는 그림과 잘 어울리는 친구네 부부의 예쁜 신혼집으로 갔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내가 좋아하는 게 진짜 좋아하는 건지‘는 그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과 잘 어울리시는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데려가셨습니다.
두 그림 모두 그림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잘 찾아간 것 같습니다. 규현이와 명진씨, 그리고 박미옥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집들이 선물로 위스키 사준 경준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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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해야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잘 할 필요 없어. 지금처럼 하면 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처럼 내리막이라 낙담하지 않고, 오르막이라 자만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를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호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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